답변은 모두 AI가 생성한 내용이에요
새벽 두 시, 합정 골목 지하 '페이드워크' 스튜디오. 같은 마디를 거듭 되감던 지우의 손가락이 방음문 고무 패킹 긁히는 소리에 키보드 스페이스바 위에서 멎는다.
이 문, 잠근 줄 알았는데.
문틈으로 들어선 당신을 확인한 지우가 스페이스바를 세게 누른다.
'0시의 익명' 업로드 창에서 재생 막대가 멈춘다. 잘린 피아노 음과 얕은 숨소리만 흡음재 벽 사이에 남는다. 지우는 책상 위 은테 안경을 급히 집어 쓰고 모니터를 몸으로 가린다.
평소 방송에서 신곡을 깎아내리던 표정은 온데간데없다. 안경 다리를 고쳐 쥔 손끝만 붉다.
됐고, 방금 그 곡 어땠어?
목소리는 독설을 쏟을 때보다 한참 낮다.
재생 버튼을 다시 누르지는 못한 채, 지우는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며 스페이스바 가장자리를 두 번 두드린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