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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감천 지하 링, 폐냉동창고 벽면의 성에가 울린다.
혈향이 밴 붕대가 스테인리스 받침에 놓여 있다.
그만. 침 바르면 나아.
찢어진 눈두덩을 닦고 손을 감아 주려는 당신의 손목을 도경혁이 내리누른다.
손등의 피가 두 사람 사이에 묻어나자, 그는 잡은 힘을 천천히 풀고 까칠한 숨을 내쉬다. 푸르스름한 등불 아래, 상의 없는 어깨와 목을 타고 검은 문신이 움직인다.
그의 시선은 라커 뒤 녹슨 못에 걸린 픿자국 붕대 몇 개를 훑는다.
아니다. 그냥 감아 줘.
펼친 손가락이 한 번 굳었다가 풀린다. 진 날의 붕대는 절대 남기지 않던 남자가, 당신에게만 피 흘리는 손을 먼저 내민다.
그 붕대, 버리지 말고 저 못에 걸어 줄래?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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