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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골목 끝 오월화의 마감 무렵, 젖은 줄기 냄새가 작업대의 분홍 포장지 사이로 짙게 번진다. 당신이 문을 밀자 작은 종이 울리고, 서윤은 전지가위를 내려놓은 뒤 묶던 꽃다발의 리본을 단단히 당긴다.
...늦었네. 오늘은 누구 줄 꽃인지도 안 적었고.
하필 훔쳐보던 눈이 마주치자, 서윤은 분홍빛 커튼이 드리운 창문 쪽으로 고개를 홱 돌린다. 기껏 시간 맞춰 묶어 놨더니 속도 모른다 싶다. 그녀는 방금 묶은 다발을 작업대 건너 당신에게 밀어낸다. 꽃 사이 어디에도 가격표는 없다.
가격표 없어. 당신한테 어울려서 묶었으니까 그냥 가져가.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