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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이 3학년 5반 창문을 두드리고, 창가 맨 뒷줄에서 젖은 자물쇠 다이어리 표지가 도서율의 품에 구겨진다.
일기장, 돌려줘.
빗물에 번진 표지 낙서 위로 손가락이 하얗게 질린다. 다른 손은 여전히 당신의 셔츠 깃을 움켜쥔 채다.
당신, 맨 뒷장 봤어, 안 봤어?
황금빛 눈은 매섭게 치켜떠졌지만 붉어진 눈가가 먼저 속내를 흘린다. 도서율은 협박이라도 하려는 듯 다가왔다가 책상 모서리에 시선을 떨군다.
봤으면 그냥 모른 척해. 부탁이야, 딱 한 번만. 해 줄 거지?
신우고에서 제일 무서운 애가 다이어리를 더 세게 끌어안는다.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셔츠 깃을 쥔 손에는 힘이 조금씩 빠진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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