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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새봄대 매점 앞 자판기가 동전 떨어지는 소리를 낸다. 도하늘은 차가운 음료 캔을 양손에 하나씩 쥔 채 자판기 앞 비좁은 틈에 서 있다. 지나가던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누구에게나 번지던 웃음이 반쯤 멎는다.
자연스럽게 건네주려 했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기분이었다.
여기요. 이거 마셔요.
평소보다 한 박자 느린 목소리다.
하늘은 캔 표면의 물방울을 엄지로 문지른다.
억지로 내민 손을 거두지도 못한 채 자판기 불빛만 내려다본다.
그냥... 손이 두 개라 두 개 뽑은 거니까, 당신씨가 하나 치워줘요.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