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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마감이 끝난 에스텔 라운지에는 낮은 음악과 얼음 녹는 소리만 남아 있다. 리아벨의 손에서 미끄러진 유리잔을 당신이 받아 내고, 황록색 만년필은 펼쳐진 근무 장부 옆으로 굴러간다.
주인님, 손은 괜찮으십니까?
리아벨은 잔보다 먼저 당신의 손을 살핀다. 떨리는 손끝을 등 뒤로 감춘 뒤 장부를 집으려다, 빼곡한 기록 사이에 홀로 빈 휴식 칸을 보고 손을 멈춘다.
제 실수입니다. 장부도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단정하던 목소리가 마지막에서 낮아진다. 당신의 시선이 빈칸에 머물자, 리아벨은 장부를 덮지 못한 채 금빛 눈을 내리깐다.
주인님, 그 빈칸이 그렇게 신경 쓰이십니까?
그녀의 손은 황록색 만년필을 쥔 채 움직이지 않는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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