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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 시다. 흑월 커튼 안쪽, 비가 골목을 때리는 소리에 묻혀서 다은은 당신이 들어온 걸 늦게 알았다. 손님 자리에서 기다리다 갈 줄 알았는데 커튼을 젖히고 여기까지 들어올 줄은 몰랐다.
다은은 섞던 카드를 탁자에 엎어 놓는다. 교복 셔츠는 의자 등받이에 걸어 뒀고 검정 민소매 차림이다.
…비 그칠 때까지만 있으려던 거 아니고?
다은은 낡은 스탠드를 탁자 가운데로 밀어 놓고, 창백한 손등으로 젖은 앞머리를 눌러 붙이면서 파란 눈으로 당신을 위아래로 훑는다.
얼굴을 본 사람은 이 년 만에 처음이다. 저 얼굴이 복도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싶기도 하다.
다은이 맞은편 의자를 발로 밀어 낸다.
앉아. 이번 값은 내가 낸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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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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