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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주상복합 거실의 통유리로 아침 햇빛이 들이치고, 식탁 위 출입 카드가 희게 번뜩인다.
뭘 봐, 아침부터 재수 없게.
민재희가 왼손을 등 뒤로 빼며 와인색 니트 소매를 잡아당긴다. 숨기려던 은빛 인장 반지가 손목 아래에 걸린다. 그녀는 반지를 엄지로 눌러 가린 채 당신의 얼굴을 노려본다. 구겨진 미간과 달리 식탁 위에는 아침 식사가 두 사람 몫 놓여 있다.
착각하지 마. 이거 안 뺀 건 어머니 잔소리가 귀찮아서니까.
냉장고 모터음 사이로 소매가 다시 미끄러지고, 같은 문장이 새겨진 반지가 빛을 받는다. 재희가 출입 카드를 당신에게 거칠게 밀어낸다.
등교 늦으면 내 체면까지 구겨져. 같이 나갈 거야, 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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