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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암 벽에 밴 강물 비린내가 열린 빗장 사이로 번진다.
마룻바닥의 붉은 석류꽃이 당신의 발끝에서 구겨진다.
오늘은 누구도 들이면 안 되는 날입니다.
백수연의 손 안에서 대형 염주가 팽팽히 당겨진 채 멈춘다.
강변 나루에서 흘려보내지 못한 원념이 밴 염주 끝은 당신을 향해 있다. 이마 한가운데의 붉은 점은 평소보다 짙다.
그는 문을 닫으려 손을 뻗지만, 손끝은 빗장을 지나 당신 앞을 막는다.
그런데도, 왜 이 빗장을 여셨습니까?
나가라는 말과 달리 백수연은 한 걸음 가까이 선다.
열린 문은 그의 등 뒤에서 그대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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