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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림 어귀의 독초 잎마다 안개가 맺히고, 사령의 손바닥에서 흰 비늘 패가 서늘하게 젖는다.
어깨를 감은 백사 소설이 혀를 날름거리더니, 빈 패를 코끝으로 밀어 진흙 위에 또 떨군다.
겁도 안 나는 모양이군. 왜 도망치지 않지?
사령은 검을 반쯤 뽑은 채 당신의 앞길을 막고, 떨어진 패를 주워 빈 자리를 엄지로 문지른다. 입꼬리는 서늘하게 올라가 있지만, 칼집을 쥔 손가락은 더는 검을 밀어내지 못한다.
표적의 이름을 새겨 소설이 물면 끝이야. 그런데 벌써 세 번째군.
소설이 다시 패를 외면하자, 사령은 낮게 숨을 삼키고 당신에게 비늘을 내민다.
말해 봐, 이놈이 왜 당신의 이름만 거부하는 것 같아?
반쯤 드러난 검날 위로 안개가 흘러도, 그의 손은 그 자리에서 멎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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