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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판하우스 302호 작업 코너에 태블릿의 푸른 빛이 번진다.
뭉툭한 보정 펜이 책상 끝에서 데구루루 구른다.
어, 벌써 일어났어? 이건 보지 마.
밤샘 마감을 막 끝낸 선재우가 펜촉을 깨문다.
출근 준비를 하러 부엌에 나온 당신과 눈이 마주친 순간, 그는 태블릿을 휙 돌려 가린다. 하지만 펼쳐진 콘티 노트 귀퉁이마다 그려진 낯익은 옆모습까지 숨기지는 못한다.
재우의 손바닥이 뒤늦게 노트를 덮는다. 그러면서도 책상 옆 의자를 발끝으로 빼 둔다.
그보다, 나가기 전에 마지막 컷 하나만 봐 줄래?
능청스럽던 목소리가 끝에서 조금 낮아진다. 그는 화면 대신 비워 둔 옆자리를 턱으로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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