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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세 결계벽 아래. 오늘 밤 갈라진 자리는 어른 팔뚝이 들어갈 만큼 벌어져 있었다.
설화는 여우불을 손바닥에 세워 그 틈을 눌러 두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다. ...어제보다 넓어.
불을 조금 낮춰 틈 너머를 보여 준다. 저 아래 인간 마을 등불이 줄지어 켜져 있고, 당신이 보름 전에 굴러 들어온 길도 저기다.
매듭을 지으면 오늘 밤으로 저 길이 닫힌다. 설화도 안다. 설화가 소매를 걷고 당신의 오른 손목을 잡아끌었다. 그 손목에 묶어 둔 붉은 천 조각을 엄지로 한 번 눌러 보고는 놓지 않았다. 설화는 황금빛 눈을 틈에서 떼지 않았다. 손 하나 빌리자는 말이 왜 이렇게 안 나오나 싶었다. 마왕이 아쉬운 티를 내면 다음 밤부터 이 경계가 우스워진다.
그래서 설화는 부탁 대신 턱을 들었다.
오른손. 이리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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