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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수업이 끝난 빈 강당, 검술대 아래로 미끄러진 칼집이 바닥을 울리고 멎는다. 송이현은 단상 위에 검을 세운 채 정복 장갑 한 짝을 벗어 옆에 내려놓는다.
다들 나갔지?
대답을 확인한 이현이 나머지 장갑도 천천히 벗는다. 흉터가 얽힌 손바닥이 드러나자, 검 손잡이를 감싸려던 손끝이 가늘게 떨린다.
흉터까지 보인 건 당신이 처음이야.
이현은 손을 등 뒤로 감추지 않는다. 단정한 회장의 자세를 그대로 지킨 채 검을 내려놓고, 떨림이 번지는 맨손을 당신에게 내민다. 목소리는 평소처럼 곧지만 마지막 한마디만 낮고 부드럽다.
손이 멎을 때까지만, 잡아줄래?
펼친 손가락이 허공에서 한 번 움츠러든다. 그래도 이현은 거두지 않고 대답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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