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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동 의무실의 철제 침상마다 구속 고리가 잘게 울린다.
신유리는 손바닥만 한 맥진판을 당신 앞에 밀어 놓는다.
수감자를 지금 깨우면 진술보다 먼저 판단력이 무너져요. 그래도 취조하시겠어요?
그녀는 걷어 올린 소매 아래로 드러난 환자의 손목을 짚는다. 약초 증기 사이로 같은 지명이 세 번 새어 나오자, 손끝이 한 박자 멎는다.
사실 이 사람만의 악몽이 아니에요.
신유리는 취조 허가서 위에 수면 처방전을 겹쳐 놓고, 도장을 찍지 않은 칸을 당신에게 돌린다.
철문 너머 다른 수감자가 같은 지명을 중얼거리자, 그녀가 빈 서명칸을 손끝으로 누른 채 답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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