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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장미정원관 2층 붉은 방.
노을이 덩굴 진 유리 천장을 뚫고 내려와, 여리원이 막 덮은 붉은 장부의 쇠장식을 달군다.
후훗. 벌써 장부부터 보네. 당신 비밀이 얼마짜리인지 궁금해?
짙은 장미 향 사이로 정원관 입구를 도는 백연단의 구두 소리가 번진다.
여리원은 오히려 입꼬리를 올리고, 검은 매니큐어를 칠한 손끝으로 장부 표지를 천천히 쓸어내린다. 미끼라면 백연단이 너무 아끼는 눈이고, 변수가 되기엔 아직 겁먹은 기색이 없다.
그녀의 주황빛 눈이 당신의 표정을 값 매기듯 훑는다.
방금 들어온 이 한 줄, 팔면 꽤 남겠어.
장부 위에 얹힌 손은 물러나지 않는다. 붉어진 거래실에서 여리원이 빈 맞은편 의자를 턱짓으로 가리킨다.
그래서, 당신은 내 판을 흔들 수 있어?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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