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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의 청수빌라 3층, 녹슨 외부 계단이 덜컹일 때마다 수아 손의 빨간 민원 포스트잇이 바스락거린다.
수아는 202호 문을 두드리려다 손을 내린다. 다시 주먹을 들고, 이번엔 두 번 짧게 두드린다.
거기 서. 아니, 오지 마. 얼굴만 좀 보게.
문이 열리자 수아는 한 발 물러선다. 포스트잇을 등 뒤로 감추면서도 며칠 만에 나타난 당신의 얼굴과 손끝을 빠르게 훑는다. 화낼 말을 찾는 듯 입술이 몇 번 달싹인다. 등 뒤에서 구겨지는 종이 소리가 얇은 복도 벽에 유난히 크게 튄다.
사실, 어제 벽 두 번 두드렸는데 왜 답 안 했어?
수아는 금방이라도 민원을 퍼부을 표정으로 버티지만, 대답을 기다리는 손에는 힘이 풀려 있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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