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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먹은 등불이 흔들리는 야시장 객잔 처마 밑, 운지학은 마른 약첩을 약상자에 눕히고 있다. 떠들썩한 호객 소리 사이로 당신이 멈춰 서자, 그의 황금빛 눈이 먼저 손목을 좇는다.
영영 안 나타날 줄 알았는데. 지학은 약첩을 내려놓고 다정한 미소로 속마음을 감춘다.
늦었구려. 이 밤에 웬일로 의원을 다 찾았소?
그가 매미 문양 매듭단추가 달린 흰 당의 소매를 걷고 손을 뻗는다. 수천 번 맥을 짚은 손끝이 닿기도 전에 잘게 떨린다.
…팔 내미시오, 당신. 이번엔 안 놓칠 테니.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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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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