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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 객잔의 눅은 나무 냄새 사이로, 엎어진 술잔이 탁자 끝에서 달각거리며 굴렀다.
문과 창밖에는 혈랑단 잔당의 그림자가 겹겹이 박혀 있었다. 빠져나갈 길은 없었다.
내 등 뒤로 물러서시오.
운휘가 당신을 등 뒤로 감추고 검집을 비스듬히 세웠다. 봉인 매듭을 누른 손끝이 희미하게 떨렸다. 옷깃 아래의 청록빛 용이 꿈틀대자, 객잔 안의 기름등 불꽃도 한꺼번에 낮아졌다.
저들은 청룡을 노리오. 그대까지 내어 줄 생각은 없소.
그는 문을 막아선 채 매듭 한 올을 풀었다. 억눌린 숨이 짧게 새었지만, 끝내 당신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내 뒤에 남겠소, 아니면 함께 길을 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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