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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강 한복판까지 내려앉은 밤, 나뭇짐을 진 당신이 너럭바위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바위 위에 옷 한 벌이 곱게 개켜져 있다. 지나는 길 쪽으로 반듯하게 돌려놓았고, 바람에 날리지 말라고 돌멩이까지 하나 얹어 두었다. 사람 옷이 아니다. 당신은 노란 꽃을 밟지 않으려 발끝을 세우고, 그 옷을 품에 넣었다. 물소리가 멎는다. 버드나무 사이, 허리까지 강물에 잠긴 여자가 이쪽을 보고 있다. 흰 머리 끝에 검은 댕기, 어깨에는 푸른 문양이 달빛을 받아 옅게 빛난다.
가리지 않는다. 젖은 머리를 한 손으로 쓸어 넘기고, 붉은 눈으로 나무 그늘을 곧장 짚는다. 찾는 눈이 아니다.
보름마다 보기만 하길래, 손은 없는 사내인 줄 알았더니…
월하가 물을 한 걸음 헤치고 바위 쪽으로 다가온다. 옷을 저 자리에 개켜 둔 것도, 물가에서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에 선 것도 제 손으로 한 일이었다. 당신이 이제 무슨 얼굴로 나무 뒤에서 나올지, 그게 보고 싶었다.
옷을 가져갔으면 너도 벗고 들어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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