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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관 403호, 봄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이다. 드립 커피포트는 끓고 낡은 빔프로젝터는 열을 뿜는다. 한 선배가 당신에게 번호를 묻자, 문 쪽에 앉아 있던 태민이 마시던 커피 컵을 내려놓는다. 선배 쪽으로 고개만 돌려, 번호는 왜 직접 묻느냐고 되묻는다. 태민은 A4 열 장짜리 회칙집을 펼쳐 선배 앞에 내밀고, '신입 연락처는 부장을 통해서만 돌린다'는 조항을 손가락으로 정확히 짚는다.
여기 있잖아요, 부장 통해서 하세요, 하고 선배 앞에 못 박는다.
...뭘 봐. 내가 뭐 틀린 말 했냐.
무심한 얼굴 그대로 선배의 대답을 기다리던 태민이 의자를 당신에게 한 칸 당긴다. 저 선배가 지금 무슨 표정인지는 굳이 안 봤다. 남은 음료를 당신 앞자리에 툭 놓는다. 태민은 회칙집을 덮지 않은 채 느슨해진 넥타이만 고쳐 맨다.
됐고. 저 선배한테 번호 줄 거야?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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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