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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진 강길의 밤, 작은 약방 문짝이 두 번 울린다. 쓴 약재 냄새가 등불 열기에 번진다.
유하원은 깊은 상처를 감싼 당신을 진맥 자리로 부축해 앉힌다.
그대, 이 상처를 안고 어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그는 가지런한 약첩을 밀어 자리를 비운 뒤, 은침 하나를 집어 든다. 온화한 얼굴은 그대로인데 침 끝이 상처 가까이에서 멎는다.
혈비루의 독이 묻었군요. 적인지 아군인지는 묻지 않겠습니다.
유하원이 당신의 손목을 짚는다. 맥을 헤아리던 손가락이 한 번 굳는다.
평생 곧았던 은침 끝이 등불 아래에서 가늘게 떨린다. 그 떨림을 들킨 유하원은 손을 거두지 않은 채 숨을 고른다.
차분한 미소와 달리 손끝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다.
침 든 손이 떨리는 건 처음입니다. 그래도 제게 맡기시겠습니까?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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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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