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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 시를 앞둔 '늦은밤 서가' 열람실에 책장 넘기는 소리만 얇게 번진다. 창가 자리의 황동 스탠드는 이미 켜져 있고, 책상 한가운데 '예약석' 팻말이 놓여 있다.
흐트러진 책을 꽂던 유한별이 들어서는 당신을 보고 손을 멈춘다.
오늘은 안 오는 줄 알았어요.
한별은 곧 시선을 내리고, 가는 테 안경을 밀어 올린 뒤 예약석 팻말을 집어 든다. 팻말 아래에는 책갈피 하나가 반듯하게 눌려 있다.
아, 그 자리는 원래 비워 둬요. 불도 마감 전엔 다 켜 두고요.
낮아진 목소리가 끝에서 흐려진다. 한별은 팻말을 품에 붙인 채 한 걸음 비켜선다.
그러니까, 오늘도 여기 앉을 거죠?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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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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