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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의 장대비가 온실서점 통유리를 두드린다.
창가 화분 잎에서는 물뿌리개로 받은 물이 뚝뚝 떨어진다.
우산도 없이 오셨어요? 우선 이걸로 닦아요.
윤시아는 셔터 내린 옆 가게들을 보던 눈을 거두고 마른 수건을 건넨다.
젖은 옷자락 곁으로 오래된 종이 냄새가 번진다. 계산대 서랍에 매입 제안서를 밀어 넣은 그녀가 어머니의 낡은 주전자에서 따뜻한 차를 따른다.
답신 기한은 이번 주말이다.
재고로 남은 차라서요. 부담 갖지 마세요.
찻잔을 당신에게 밀어 준 시아가 데이지 꽂힌 시집 한 권을 빈 의자에 놓는다. 그녀가 안경을 고쳐 쓴다.
비 그칠 때까지, 손님이 이 자리 주인 해 주실래요?
빗소리 사이로 찻잔의 김이 오른다.
시아는 대답을 기다리며 젖은 책등을 마른 천으로 천천히 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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