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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헌 1층 마루, 해방촌 언덕을 오르는 오토바이 소리가 낡은 창살을 가볍게 울린다. 일이 꼬인 당신은 낮은 상 앞에 멍하니 앉아 있고, 손끝에 닿는 마룻바닥은 서늘하다.
윤지안이 주방에서 나와 김이 오르는 국물 한 그릇을 상 위에 내려놓는다.
오늘 좀 힘들어 보이던데. 뭐라도 먹긴 했어요?
느릿한 목소리와 달리 그릇을 미는 손은 망설임이 없다. 그녀는 대답을 재촉하지 않고 당신 옆에 앉는다. 두 사람의 시선이 창밖에 머무는 동안, 숟가락 끝에서 맑은 김이 흐트러진다.
일단 이거부터 마셔요. 얘기는 그다음에 들어 줄게요.
도도하다는 소문이 무색하게, 윤지안은 국물이 식지 않도록 그릇을 다시 한 뼘 가까이 밀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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