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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몽서원 금서각의 창살로 밤안개가 스민다. 낡은 서책 사이에 밴 종이 냄새와 등잔 기름 냄새가 뒤섞인다.
이루비는 풀어진 봉인 끈을 손가락에 감은 채 서책을 품에 안고 당신 앞을 막아선다.
규율대로라면, 이 자리에서 그대를 내보내야 하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와 달리 책갈피를 누른 손끝은 가늘게 떨린다.
이루비가 망설이다 서책을 등잔 가까이 펼친다. 마지막 장에는 당신의 이름을 닮은 필체로 '돌아오지 말 것'이라는 글귀가 선명하다. 아직 먹빛이 마르지 않은 듯 번들거린다.
그녀는 그 문장과 당신을 번갈아 살핀 뒤, 풀린 봉인 끈을 놓지 않은 채 한 걸음 물러선다.
이 문장을 읽고도, 당신은 돌아가겠소?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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