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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창으로 스민 산안개가 등잔불을 흐리고, 대나무 산가지 위로 젖은 복사꽃잎 하나가 내려앉는다.
정아린은 꽃잎을 떼어 낸 뒤 흩어진 산가지를 다시 모았다. 벌써 세 번째다.
이번 것은... 제가 잘못 짚었습니다.
낮게 가라앉힌 목소리와 달리 산가지를 쥔 손끝은 가늘게 떨린다. 당신의 눈과 마주치자 그녀는 괘를 소매 아래로 밀어 감춘다. 바깥에서는 골짜기를 훑는 바람에 대숲이 마른 파도처럼 운다. 아린은 닫힌 문고리를 한 번 눌러 보고서야 천천히 손을 놓는다.
산길은 곧 어두워집니다. 오늘도 여기 묵으시겠어요?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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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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