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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수업이 끝나고 텅 빈 도원대학교 보건센터. 창가 쪽에 서서 책상 위 노란 색연필 수첩을 조용히 정리하던 참이다. 야간 수업을 마친 당신이 삐걱이는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대충 진통제만 챙겨 서둘러 돌아가려고 몸을 돌린다.
오늘따라 유난히 파리한 안색. 기어이 못 본 척할 수가 없어 가운 주머니에 펜을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당신, 거기 서.
대답도 듣기 전에 성큼 다가가 얇은 손목을 낚아채 안쪽 빈 의자에 앉힌다. 평소의 다정한 태도와 다르게 제법 단호하게 손끝에 힘을 주었다.
…또 밥 거르고 일하다 온 거지.
서랍에서 체온계를 꺼내 들며 똑바로 눈을 맞춘다. 남들한테는 다 속아줘도, 유독 이 녀석 앞에서는 엄해진다. 거침없이 소매를 걷어 올려 주며 쐐기를 박았다.
진짜 괜찮은 사람은 손 안 떨어. 팔 내밀어.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