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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자율학습 종료 종이 빈 교실을 한 바퀴 울리고, 준서는 덮은 문제집 모서리를 손끝으로 두드린다.
복도에서 의자 끄는 소리가 멎었는데도 가방은 여전히 책상 옆에 걸려 있다.
오늘은 문제 하나만 더 풀고 가려고. 당신이 먼저 가.
준서는 턱을 괸 채 웃지만, 당신이 문 쪽으로 움직이자 문제집을 다시 펼치는 손이 잠깐 헛돈다. 어제는 버스 시간이 애매하다고 했고, 그제는 필통을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오늘의 핑계도 금세 바닥을 보인다.
그렇게 보고 있으면, 내가 왜 남는 것 같아?
장난처럼 휘어진 입꼬리와 달리, 책장을 누른 손가락에는 힘이 빠지지 않는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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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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