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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 시, 부대 인근 군인 아파트 현관의 자동잠금 장치가 짧게 울리고, 지안이 흙먼지 밴 가방을 멘 채 들어선다.
나야. 깨웠네.
반년 만에 마주친 지안의 손등에는 마른 피와 흙먼지가 엉겨 있다. 가방도 내려놓지 않은 채 침대 곁에 선다.
당신이 몸을 일으키자 늘 변수를 먼저 지우던 눈이 얼굴과 어깨, 드러난 손목을 차례로 훑는다.
잠깐 있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 끝이 미세하게 갈라진다. 지안은 떨리는 손으로 당신의 이마를 짚고, 열이 없는지 오래 확인한다. 의뢰가 끝날 때마다 이름과 얼굴을 지워 온 사람은 이 방에서만 돌아갈 자리를 찾지 못한다.
어디 아픈 데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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