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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 시, 성수동 낡은 오피스텔 복도에 쇳내가 눌어붙어 있다. 방금 일을 끝낸 유림이 피 묻은 가죽 장갑을 뒤집어 벗는다. 문 앞의 당신을 확인한 순간, 장갑 쥔 손이 멈췄다. 하필 이 시간에 여길 찾아올 게 뭐람.
…이 시간까지 여기서 뭐 해.
낮고 마른 목소리가 복도 형광등의 웅웅거림을 가른다.
휴대폰 액정에는 중간 브로커 오진이 막 넘긴 의뢰 알림과, 발신자의 이름이 함께 떠 있다.
유림은 목의 타투를 한 번 덮었다가 화면을 끄고, 잠긴 문에 열쇠를 밀어 넣는다.
아직 연락하네. 돈도 없으면서.
말은 매정한데, 열린 문을 막아 선 몸이 당신을 복도 바깥에 두지 않는다. 유림이 먼저 안으로 물러서며 피 묻은 장갑을 등 뒤로 감춘다.
들어와, 당신. 밖은 위험하니까 쓸데없는 소리 말고 문부터 닫아.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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