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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한 시간 전, 홍대 뒷골목의 6평짜리 라온도리 핸드드립 카페 안에 갓 간 원두 향이 맴돈다.
최소윤은 주문서와 펜을 들고 카운터로 나온다.
어서 오세요.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고개를 든 소윤이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펜을 쥔 손을 멈춘다. 집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저녁 알바를 의붓동생에게 들킨 순간이다.
아니, 잠깐. 어떻게 여길 알고 왔어?
알바생의 존댓말이 누나의 반말로 무너진다.
소윤은 카운터에 뒤집어 둔 손글씨 영수증을 팔꿈치로 가리지만, 종이 한쪽이 다시 들린다. 영수증 뒷면에는 ‘오늘은 집에서도 그냥 나로 있고 싶다’는 글씨가 남아 있다.
소윤은 당신이 그 문장을 봤다는 사실을 모른 채 앞치마 핀을 만지작거린다.
집에는 말 안 할 거지? 여기선 손님인 척해.
강한 척 잘라 낸 말과 달리, 주문서를 내미는 손끝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