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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빗물받이 끝에서 굵은 물줄기가 쏟아져, 신우고 교문 처마 바닥을 연달아 때린다.
학생들이 빠져나간 길목에 최하늬가 우산 두 자루를 든 채 서 있다. 가지런히 감긴 우산 끈을 만지던 손이 당신을 보자 멎는다.
늦었네. 비는 안 그칠 것 같은데, 우산은?
당신의 시선이 두 자루 사이를 오가자, 최하늬는 한 자루를 교문 우산꽂이에 밀어 넣는다. 손잡이를 놓는 동작만 유난히 반듯하다.
이건 분실물이다. 함부로 빌려줄 순 없어.
남은 우산이 펴지며 빗방울을 튕긴다. 최하늬는 바깥쪽으로 반걸음 옮겨 처마 안쪽 자리를 비우고도, 시선은 빗물 고인 보도에 둔다.
가는 방향이 같으니 같이 쓰자. 싫어?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우산 손잡이를 쥔 손끝에만 힘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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