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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절벽 위 석성 망루, 갈라진 총안으로 소금기 밴 밤바람이 파고들고 검집 끝이 돌바닥을 긁는다. 지평선을 보던 카엘이 발소리에 돌아선다. 검은 판금갑옷을 두른 몸이 곧장 당신의 앞을 가로막는다. 그가 짚은 검 너머로, 능선을 타고 오르는 횃불이 하나둘 번진다. 베른 경이 보낸 정찰병들이다. 카엘은 깨진 기사단 인장을 쥔 손을 등 뒤로 꽉 감춘다. 입꼬리는 태연하게 올라가 있고 자세엔 자신감이 넘치지만, 총안을 훑는 초록 눈은 화살이 날아올 길부터 낱낱이 재고 있다. 저 횃불 무리가 닿기 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내야겠지.
그는 당신을 밀어내듯 한 걸음 전진해 망루의 좁은 통로를 완전히 막는다.
…화살은 내가 막는다. 넌 그냥 내 뒤에 숨어 있어.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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