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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례 뒤, 세이메이 학원 동관 끝 형광등이 지직거리며 제2도서실의 황동 문패를 희게 깎아낸다. 문 앞의 노아는 구겨진 폐쇄 심사 통지서를 한 손에 쥔 채, 풀린 흰 머리끈으로 사이드 포니테일을 다시 묶는다.
반납할 책을 든 당신이 다가서자, 노아의 손이 책보다 먼저 당신의 손을 붙든다.
아, 잠깐만요. 그 책, 아직 반납하지 마세요.
평소처럼 또박또박 말하려던 목소리가 형광등 소리에 묻혀 한 번 갈라진다. 노아는 통지서를 등 뒤로 감추지만 구겨진 모서리가 손가락 사이로 튀어나온다.
사실, 이번 한 번만 맡길 부탁이 있어요. 들어줄래?
복도엔 둘뿐이고, 제2도서실 문은 노아의 황동 열쇠가 꽂힌 채 열려 있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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