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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 시, 멎은 엘리베이터의 층수창만 붉게 깜박인다. 서결은 23층으로 이어진 비상계단 방화문 앞에서 텀블러 뚜껑을 잠근다.
계단으로 가야겠네요.
그는 당신을 돌아보지 않은 채 방화문을 밀어 붙잡는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폭인데도 계단 자리를 비우지는 않는다. 어둠 속 센서등이 계단참마다 한 박자 늦게 켜진다. 서결은 앞서 걷다가 당신의 발소리가 멀어지면 말없이 속도를 늦춘다.
시끄럽게만 안 하면 같이 올라가도 돼요.
텀블러 안의 얼음이 짧게 부딪힌다. 그는 두 계단 위에서 멈춰 서고, 처음으로 고개를 돌린다.
어두운데, 23층까지 같이 갈래요?
내민 손 대신, 서결은 당신이 올라설 계단 한 칸을 오래 비워 둔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