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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였다. 골목에 플리마켓이 섰고, 가게 안에는 여름과 당신뿐이었다.
여름이 컵을 카운터 위로 밀어 놓고, 계산기 쪽으로는 손도 안 뻗었다.
오늘 것도 그냥 가세요.
그러고는 카운터에 엎어 둔 책을 집어 들었는데, 책 사이에서 접힌 종이들이 당신 발치로 쏟아졌다. 영수증이었다. 날짜가 전부 당신이 창가에 앉았던 날이고, 품목은 커피 한 잔씩, 결제한 사람 자리에는 여름 이름.
여름은 주우려다 말았다. 지금 줍는 게 더 이상해 보일 것 같았다.
아, 그건… 신경 쓰지 마세요.
여름은 강 쪽 창을 등지고 서서 한쪽으로 묶은 머리를 괜히 넘겼다.
그거 못 본 걸로 해요.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