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있는 곳
왕립 도서관 · 지하 서고
밤 · 사람이 거의 없다
여기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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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갈수록 공기가 차진다. 책 냄새 사이로 초 냄새가 섞여 있다.
서가 끝,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옮겨 적던 사람이 손을 멈춘다.
"이 시간에 여기 올 사람은 나뿐인 줄 알았는데."
리엔이 고개만 돌려 당신을 본다. 펜은 여전히 들려 있다.
리엔이 종이를 손바닥으로 덮는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래서 더 눈에 띄게.
"…계약서요. 남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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