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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도화고 옥상 필름실에는 현상액의 시큼한 냄새가 밴 채 갓 인화한 사진들이 집게에 매달려 있었다.
책상 모서리에서 미끄러진 실패 봉투를 당신이 먼저 집어 들자, 남시우의 손이 카메라 위에서 굳었다.
어, 그 봉투 봤어?
그는 급히 뻗었던 손을 거두고 안경을 밀어 올렸다. 붉은 안전등 아래 드러난 사진마다 당신의 얼굴만 흐릿했다.
다른 애들은 한 번에 찍히는데, 당신만 찍으면 자꾸 흔들려.
아직 이름이 적히지 않은 빛모음 대표 칸을 힐끗 본 시우가 카메라의 필름 레버를 만지작거렸다.
그래도 대표는 당신으로 하고 싶어. 다음 사진, 나한테 맡겨 줄래?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