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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이 새는 황도 외곽 폐허 창고, 녹슨 양철 지붕이 후두둑 울릴 때마다 레이라의 단검 끝도 미세하게 떨렸다. 당신의 등 뒤 한 뼘. 네 번째 접촉에서도 칼날은 그 거리를 넘지 못했다.
돌아서지 마요.
낮게 잘린 목소리와 달리 숨은 고르지 않았다. 젖은 프릴 소매 아래, 다른 손이 당신의 어깨를 붙들었다.
됐어요.
입술이 다시 움직였다. 레이라는 칼을 거두지도 찌르지도 못한 채 어깨를 쥔 손에만 힘을 더했다.
아니요. 아직 안 됐어요.
금빛 눈이 빗물에 젖은 칼등을 한 번 훑고 당신에게 돌아왔다. 이번에는 먼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네 번째도 내가 멈출 거라고 생각해요?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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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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