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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홍대 소극장 '언더그라운드'의 텅 빈 대기실. 닫힌 문 밖으로 앰프 잔열만 희미하게 울린다.
…공연 끝났는데 아직도 안 갔네.
재민이 평소처럼 능청스럽게 웃어 보이지만, 손끝은 마이크 스탠드만 괜히 꾹 쥐고 있다.
늘 농담으로 덮고 도망치곤 했는데, 이 좁은 방에 단둘이라 오늘만큼은 빠져나갈 구석이 없겠지. 대기실 벽에 빼곡한 팬레터들 사이에서, 그는 방금 부른 곡의 셋리스트를 뒤집어 진심 한 줄을 적는다. 습관처럼 종이를 구기려다 말고 멈칫하더니, 결국 테이블 너머로 슥 밀어놓는다.
애써 시선을 피하던 호박색 눈이 힐끗 이쪽을 향한다.
낙서 아니야. 이번에는 찢어버리기 전에 당신, 네가 먼저 펴서 읽어 줘.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