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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반쯤 끈 향수 공방. 조향대 위 전자저울 숫자만 푸르게 빛난다. 마감을 마친 당신이 들어오자, 채원이 시향지 한 장을 등 뒤로 숨긴다. '하필 지금 들어올 게 뭐람.' 평소라면 단번에 맡고 버렸을 텐데, 감춘 종이 끝은 여러 번 접혀 닳았다. 손끝에 며칠 전 당신이 맡긴 향이 옅게 배어 있다.
결국 들킨 손을 빼내 조향대 위에 시향지를 내려놓는다. 병뚜껑을 만지작대는 시선이 살짝 떨어진다.
…이건 반려예요. 버릴 거니까 그냥 내 서랍에 둬요, 당신 씨.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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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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