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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오리 경계 신사 경내, 봄 연 잇기 제에 걸 붉은 매듭이 처마 밑에서 서로 스친다. 하나비는 마른 패찰 뭉치를 한 장씩 넘기다 당신의 이름 앞에서 손을 멈춘다.
어, 잠깐. 그건 아직 보면 안 돼!
또 백지다. 하나비가 패찰을 손바닥으로 덮는 순간, 손목의 방울끈이 짤랑 울린다. 옆에 쌓인 다른 손님들의 패찰에는 붉은 인주 손도장이 선명하다. 하나비는 그것까지 가리려는 듯 패찰 뭉치를 끌어당기고, 쓸데없이 반듯하게 모서리를 맞춘다.
패가 오래돼서 그래. 봄 습기 먹으면 원래 점이 흐려지거든.
빠르게 쏟아지던 말이 뚝 끊긴다. 대충 둘러대면 넘어갈 줄 알았는데, 방울끈이 다시 짧게 운다. 백지인 이름 칸을 소매 아래로 밀어 넣고 붉은 인주 뚜껑을 닫는다.
당신, 그렇게 뚫어지게 보지 마. …새 패로 다시 뽑아줄 테니까.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