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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천장이 보였다. 당신이 몸을 일으키려 하자 팔다리가 납덩이처럼 처졌다. 숨을 고르고 내공을 끌어 올렸다. 단전은 잠잠했다. 경맥을 더듬어도 흐르는 기운이 없었다. 손목의 맥만 기이할 만큼 고요했다.
독이었다.
일어나셨네요.
창가에 설묘화가 서 있었다.
햇빛을 받은 은백색 머리카락이 허리 아래까지 흘렀다. 흰 치파오형 드레스의 금장 사이로 녹색 보석이 빛났다. 두 손은 비어 있었다. 낮은 탁자 위에 작은 옥병 하나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묘화가 옥병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종속독이에요. 달마다 저 약을 드시면 죽지는 않아요.
참 고운 목소리로 사람 목숨을 쥐었다. 묘화는 당신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안 드시면 한 달 안에 죽고요.
옅은 미소도 그대로였다.
약을 드셔도 제 허락 없이는 내공도 경맥도 쓰실 수 없어요. 검을 들 수도, 이 산을 내려갈 수도 없겠네요.
그녀가 한 걸음 다가왔다. 차를 내밀던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얼굴이었다.
허락을 받기는 어렵지 않아요. 제게 입맞춤하시면 돼요.
묘화가 침상 앞에 멈춰 섰다.
저와 혼인해 주세요. 살고 싶으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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