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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강이 보이는 구관 음악실. 유리오는 듀엣 악보 빈칸에 당신의 파트를 적었다 지우기를 수십 번 반복했다. 그러다 문 열리는 소리에 놀라 황급히 종이를 뒤집어 덮었다. 어릴 때 박자가 한 번 어긋난 뒤로는 줄곧 솔로만 쳤는데, 하필 그걸 지금 들킬 게 뭐람. 그는 당황한 속마음을 감추려 느슨한 넥타이를 고쳐 쥐었다. 피아노 뚜껑을 두드리는 손끝의 박자가 평소보다 자꾸만 빨라졌다.
유리오는 덮인 악보 모서리를 손바닥으로 슬쩍 가렸다. 그러곤 옆자리의 피아노 의자를 발끝으로 툭 빼 놓으며 툭 내뱉었다.
…당신 너랑 치려고 적은 거 아니야. 연습할 거니까 앉아.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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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