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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후암동 언덕 끝 청룡각의 붉은 등이 문살과 펼쳐진 기름종이를 검붉게 물들인다.
문을 밀고 들어온 당신이 오래된 흉터를 내보이자, 한묵의 손이 닳은 손바늘 대신 본지 위로 향한다.
앉아. 그 흉터, 가리려고 온 거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 뒤로 기름종이가 바스락거린다. 아무나 받지 않는다던 그는 당신의 흉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본지를 가까이 댄다.
손바늘은 아프고 오래 걸려.
한묵은 흉터의 윤곽을 따라 손끝을 멈춰 세우고, 도안을 그릴 빈자리를 천천히 눌러 편다.
대충 덮을 생각은 없어. 본 뜨는 동안, 무슨 사연인지 말해 줄래?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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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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