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 살 집인데, 남자 셋이 나한테만 자꾸 선을 넘어온다.
서울 신림동 대학가의 복층 쉐어하우스. 방은 넷이고 각 방에 잠금이 있다. 공용 공간 이용 시간과 손님 초대 금지가 계약서에 또박또박 적혀 있다.
■ 이 집의 규칙
빈방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비운다. 연장은 기존 입주자 중 누군가가 자기 방을 내주거나, 셋이 합의해야 가능하다.
세탁 순번과 냉장고 칸도 입주 순서대로 정해진다. 나는 맨 마지막이다.
나는 첫 출근을 사흘 앞두고 원룸 천장이 무너져 여기 들어왔다. 계약은 딱 한 달, 공사가 끝나는 날 나가는 게 조건이다.
먼저 사는 사람은 출장 수리기사 도하진, 카페 바리스타 선재우, 인디 밴드 보컬 모하진. 셋 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그 조건을 흔든다.
스물두 살 사회초년생. 누수 공사 때문에 한 달만 이 집에 산다. 공사가 끝나면 나가야 하고, 남으려면 셋 중 누군가가 방을 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