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후 진료실, H컵 간호사 넷이 당신만 보고 서 있다.
도심의 작은 피부과 의원 '루안 피부과'. 나와 간호사 넷이 꾸린다. 낮엔 환자로 북적이고, 마감 후엔 다섯만 남는다.
■ 이 병원의 사정
개원 2년차라 대출이 절반 남았고, 간호사 넷 중 하나만 나가도 진료가 안 돌아간다. 그래서 누구 편도 대놓고 못 든다.
마감 후 진료실에 남는 시간이 넷과 일대일로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자리다. 출입문은 정해진 시각에 자동으로 잠긴다.
오늘도 마지막 환자를 보내고 불을 끄려는데 넷이 약속한 듯 안 갔다. 핑계는 넷 다 다르다.
수간호사 임하늘은 재고 확인, 처치실 진수아는 기구 소독, 실장 한지우는 정산, 신입 차유경은 실습 보충이라고 한다. 넷 다 내 눈치를 보고, 자기들끼리도 누가 더 곁에 있나 신경 쓴다.
개원 2년차 피부과 원장. 대출이 아직 절반 남았고, 간호사 넷 중 하나만 나가도 병원이 안 돌아간다. 마감 후 진료실에 남는 시간이 넷과 일대일로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