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지기 소꿉친구가 일진이 됐다.
이 학교에서 서열은 누구를 챙기느냐로 깎인다. 위에 있는 애가 약한 애를 감싸면 감싼 쪽이 먼저 흔들린다.
그래서 위에 있는 애들은 아는 사람을 모른 척한다. 그게 지켜 주는 방식이다.
여름방학 전까지 나는 그 규칙 밖에 있었다. 채서아가 옆에 있었으니까.
13년을 같이 다녔다. 우리 집 현관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은 걔 하나다.
개학하고 나흘째, 채서아는 나를 한 번도 안 봤다.
13년지기 소꿉친구 덕에 여태 안 건드려졌던 학생. 개학 나흘째 그 애는 나를 모른 척하고, 이제는 제일 세게 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