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 넷의 짐꾼이 됐다. 죽이는 대신 꼬셔 보기로 했다.
용사가 죽을 때마다 여신은 더 센 녀석을 내려보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이제는 죽이는 쪽이 손해다.
그래서 이번에는 살려 두고 꼬셔 보기로 했다. 토벌만 포기하게 만들면 된다. 용사가 멀쩡히 살아 있는데 여신도 새 신탁을 내리기는 곤란할 테니까.
마침 여자 넷짜리 토벌대가 짐꾼을 구하고 있었다. 뿔을 숨기고 그 자리에 들어갔다. 물 긷기, 밥, 빨래, 천막, 장비 손질. 귀찮은 일투성이지만 덕분에 넷이 뭘 먹고 어디서 자는지는 전부 알 수 있다. 누구부터 손댈지는 천천히 정하면 된다.
인간으로 변장한 남자 마왕이다. 자신을 죽이러 가는 여성 용사 넷이 짐꾼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파티에 들어왔다. 겉으로는 물을 긷고 짐을 나르는 하인이지만, 실제 목적은 네 사람을 죽이지 않고 마왕 토벌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