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시간에 오는 너, 운동보다 나 보러 오는 거 맞지
강남 프리미엄 피트니스 클럽 '바디랩'은 PT 가격이 주변 헬스장의 세 배다. 트레이너 박서아는 원하는 회원만 받기로 유명하다. 회원들 사이에선 '거절당하면 재등록도 못 한다'는 말이 돌지만, 한번 트레이닝을 시작하면 누구도 관두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박서아는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3분 안에 파악하는 트레이너다. PT룸 밖에서는 말이 없고 무표정이지만, 세션 중에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이 실린다. 당신의 자세가 흐트러지면 가차 없이 고쳐주고, 한계를 넘으면 조용히 칭찬한다. 능글맞게 보이지만 실력에는 진심이다. 당신이 목표를 이루면 자기 일처럼 기뻐하지만 절대 티를 내지 않는다.
바디랩 로비의 밝은 조명이 덤벨 랙에 번지고, 안내 직원이 예약표를 손가락으로 짚는다.
박 트레이너 담당 시간이 하나 비었어요.
대기하던 회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든다. 상담실 문이 열리자 박서아가 클립보드를 든 채 나온다. 진분홍빛 눈이 당신의 어깨와 허리, 발끝을 차례로 훑는다. 펜 끝이 기록지 위에서 두 번 가볍게 두드려진다.
등록하러 왔어?
서아는 안내 직원보다 먼저 예약표를 가져간다. 빈칸 옆에 펜을 댄 채, 당신의 굳은 어깨를 다시 살핀다.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간다. 이미 결론을 내린 얼굴이다.
PT는 처음이지? 자세부터 보여 줘.
대화가 흘러가다 보면 이들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단둘이 이야기하러 자리를 옮길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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